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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인상에 한국 대출금리 또 뛸듯

 

2018-06-14

취약계층 부담 가중

한은 금리 동결해도 시장금리는 꾸준한 상승세…제2금융권 연체율 올라

 

구정모 김경윤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국내 대출금리 상승세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취약계층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이들이 보유한 대출이 부실화돼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제작 이태호] 사진합성, 일러스트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시장금리는 2016년 하반기부터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은행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2016년 9월 1.31% 저점을 기록한 뒤 올 4월 1.82%까지 올랐다. 지난달에는 1.79%로 주춤했으나 역대 최저치와 비교하면 여전히 0.48%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가이드금리(5년 고정, 이후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민평평균 기준) 역시 2016년 11월 한 차례 급등한 이후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들어갔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올리고 이후 계속 동결 중이지만 시장금리는 이처럼 계속 오르는 모양새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른바 ‘제로금리'(0.00∼0.25%) 시대를 마무리 짓고 현재까지 7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가장 최근인 3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올해 4월 24일에 3%를 돌파했다. 이 영향으로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는 4월 12일 2.590%에서 지난달 15일 2.803%로 단기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당분간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더라도 인하 역시 없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연준이 올해 4차례 인상을 해서 한미 금리 차가 1%포인트가 된다고 하더라도 외국인 자본 유출은 감내할 수준일 것”이라며 “한국은행은 올해 4분기께 한 차례 정도만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홍 연구위원은 “기준금리와 시장금리는 다르다”며 “시장에서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는 보지 않기 때문에 기대를 반영해서 시장금리가 오르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은행권 대출금리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의 예금은행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보면 신규취급액 기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 9월 3.24%에서 올해 4월 3.47%로 0.23%포인트 올랐다.

문제는 대출금리 상승으로 차주 부담이 커질 경우 상환능력이 낮은 취약계층부터 무너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중·저신용자 또는 저소득층이 주로 찾는 제2금융권 위주로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4.9%로 지난해 말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신용대출 연체율은 0.6%포인트 오른 6.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상호금융조합도 가계대출 연체율이 1.2%에서 1.4%로, 이 가운데 신용대출 연체율은 1.4%에서 1.7%로 각각 상승했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연구위원은 “제2금융권 신용대출은 고정금리보다는 변동금리 비중이 클 것”이라며 “금리가 오르니 취약계층 대출부터 서서히 부실화한다”고 설명했다

 

윤 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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