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9억넘는 서울아파트 불티났다. 4월부턴’뚝’
양도세 중과 시행 효과…”보유세·대출규제로 당분간 거래량 감소할 것” 양도세 중과 시행 효과…”보유세·대출규제로 당분간 거래량 감소할 것” 지난 1·4분기(1~3월) 서울에서 9억원을 웃도는 고가아파트가 불티나게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강남과 한강변을 끼고 있는 강북 재개발 일대가 급등하면서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른 데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에 앞서 세금폭탄을 피하려는 이들이 대거 매물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1분기 고가아파트 거래 급증
18일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계약일 기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4분기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만4606건이었다. 이 가운데 9억원을 웃도는 거래는 3921건으로 전체의 15.9%였다. 전년동기(2087건) 대비 87.9%(1834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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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원 초과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에서 총 2330건(59.4%)이 이뤄졌다. 강북에선 ‘마용성’으로 불리는 용산구(336건), 성동구(236건), 마포구(200건) 순으로 거래량이 많았다. 마용성은 강남 접근성과 재개발 사업으로 지난해부터 서울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건수는 전년동기(2926건) 대비 87.1% 늘어난 5475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매 거래 건수의 22.3%다. 같은 기간 3억원 이하 거래 건수는 3234건으로 전년동기(3550건)보다 감소했다.
서울의 고가아파트 거래가 늘어난 주된 이유는 지난해 집값 상승 폭이 컸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부터 이달 6일까지 19.6% 올랐다. 재건축 고가아파트가 밀집한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는 27.3% 급등했다. 강남4구를 제외한 지역은 14% 상승했다.
■4월 이후 거래량 ‘뚝’
또다른 이유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에 앞서 집을 판 이들이 늘어났다. 이달부터 서울 시내 아파트 거래가 ‘뚝’ 끊긴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1~14일까지 신고된 강남구 아파트 거래량은 총 88건으로 하루평균 6.3건이었다. 지난해 4월의 하루평균 16건, 지난달 25.3건이 신고된 것과 견줘 각각 60.7%, 75.1% 감소했다.
서초·송파·강동구도 비슷한 흐름이다. 서초구의 이달 거래량은 총 76건으로 하루 평균 5.4건에 불과했고, 송파구와 강동구도 전년 동월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양도세 중과에 보유세 강화, 부동산 대출기준 강화 등으로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윤 부동산114 연구원은 “양도세 중과 시행에 앞서 자금력이 있는 실수요자들은 이미 집을 많이 샀다”며 “여기에 보유세가 강화되고,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고가아파트 거래량은 당분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