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잔액 코픽스 기준 금리
낮은 금리에도 한도가 줄어들까 주택담보대출을 갈아탈 수 없었던 금융소비자들도 앞으로 기존 한도를 유지한 채 대환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금융당국이 다음 주 도입되는 새로운 잔액기준 코픽스(COFIX)를 반영한 대출은 기존 대출 한도로 받을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위원회와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신 잔액 코픽스가 오는 15일 공시되는 만큼 16일부터 신 잔액 코픽스를 반영한 대출을 취급할 예정이다. 코픽스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데, 신 잔액 코픽스는 기존 잔액기준 코픽스 산출 요소에 저금리 조달자금을 반영한 자금조달비용 지수이다.
금융위는 지난주 신 잔액 코픽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존 주담대를 신 잔액 코픽스 대출로 갈아탈 경우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을 배제해달라고 각 은행에 전달했다. 사실 이러한 방침은 지난 1월 신 잔액 코픽스를 도입하기로 할 때부터 정해졌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 잔액 코픽스가 새로 도입되는 만큼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앞서 대출의 한도를 유지하도록 했고, 이러한 방침을 최근 각 은행에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최근 금리가 지속 하락하자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환대출을 받으려는 금융소비자는 많았다. 하지만 대출 한도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갈아타는 것을 포기해야만 했다. 2017년 부동산 대책 이전에는 70%였던 LTV가 서울 등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의 경우 40%까지 줄었다. LTV 70%로 주담대를 받았던 금융소비자가 대출을 변경하게 되면 한도가 40%까지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 잔액 코픽스를 반영한 대출은 부동산 정책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한도 피해 없이 대출을 갈아탈 수 있다. 이 때문에 신 잔액 코픽스 적용 대출로 바꾸게 되면 이자 부담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신 잔액 코픽스를 반영한 주담대 금리가 기존 잔액 기준 주담대보다 0.27%포인트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신규취급액 코픽스 적용 대출보다도 신 잔액 코픽스가 0.16%포인트 낮을 것으로 추산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담대 대출 중 한도가 맞지 않아 금리를 낮추기 위한 대환대출이 힘들었던 이용자도 제한 없이 신규 대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 잔액 코픽스 적용 대출을 신규로 받는 이용자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정금리 대출이 코픽스 적용 대출보다 이자부담이 낮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