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평균 7억원 첫 돌파
아시아경제 2018.04.03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역대 처음 7억원을 넘어섰다.
3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달 7억947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국민은행이 관련 통계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처음 7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1년 전과 비교하면 1억929만원(18.2%)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아파트값은 2559만원(8.0%) 오른 3억4508만원을 나타냈다. 그만큼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팔랐던 셈이다. 특히 서울 강남 지역은 최근 1년 새 아파트값이 1억5229만원(21.1%) 뛰며 8억7572만원을 기록했다. 강남권 평균 아파트값은 지난해 12월 처음 8억원을 돌파한 이후 올 들어서만 6904만원(8.6%) 급등했다. 강북 지역은 상대적으로 오름 폭이 적어 최근 1년간 5879만원(12.9%), 올 들어 2329만원(4.7%) 상승한 5억1419만원을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달에만 1.25% 뛰며 2008년 4월(1.98%) 이후 9년 11개월 만에 최고 오름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이는 지난 2월12일 대비 3월12일 기준 변동률을 산출한 결과여서 정부의 재건축 규제 영향이 본격화되기 전 상승세가 포함돼 있다. 이달 상승률은 이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민은행이 조사한 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을 살펴보면 지난 2월19일 0.43%까지 오르며 주간 기준 역대 최고 상승 폭을 보였다가 지난달 26일에는 0.19%로 둔화됐다.
지난달 서울의 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6억273만원으로 처음 6억원을 넘어섰다. 1년 새 집값이 7219만원(13.6%) 오른 것이다. 올 들어서만 3027만원(5.3%) 뛰었다. 평균 집값 역시 강남권이 7억3176만원으로 1년 새 1억407만원(16.6%) 오른 데 비해 강북권은 3996만원(9.2%) 오른 4억7230만원을 나타내 강남의 상승세가 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앞으로 서울 집값 오름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의 재건축 규제로 매매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 이달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되면서 ‘거래 절벽’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재건축 규제 등 집값 하방 요인과 가격 급등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으로 재건축 및 일반 아파트 모두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며 “특히 청약시장에 시장의 부동자금이 몰리면서 기존 아파트는 안정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