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서울아파트 거래 또 “뚝’, 거래절벽 언제까지?
보유세·금리인상 등 압박변수…거래절벽 당분간 지속일평균 거래량 172.4건, 전월 대비 18%↓
보유세·금리인상 등 압박변수…거래절벽 당분간 지속©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1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1724건(신고건수 기준)을 기록 중이다. 1일 평균거래량으로 환산하면 172.4건이 거래된 것이다. 일평균 210.4건이 거래된 4월보다 18.1% 더 감소했다. 일평균 328.8건이 거래된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지난달 다주택자 양도세 강화 여파로 매수·매도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서 4월 거래량(총 6313건)이 전월(1만3973건) 대비 절반 이상 급감해 반토막이 난 바 있다. 이달에도 거래는 더욱 줄어들면서 거래절벽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4월1일부터 서울 등 조정대상지역 내 2주택 이상 다주택자가 주택을 양도할 경우 양도차익의 최대 60%까지 세금으로 내게 된다. 장기보유특별공제도 배제된다.
다주택자들은 세금 부담에 매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고 그 밖의 집주인들도 시장이 위축되자 매도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반면 매수자들은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일제히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시장은 얼어붙었다. 대출규제·금리인상 등으로 수요심리가 위축된 것도 이유다.
부동산 거래 신고 기한이 계약일로부터 60일이라 이달 거래량엔 매매가 활발했던 3월 계약건도 일부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시간이 갈수록 거래절벽 현상이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달 거래량도 갈수록 감소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월 초만 해도 일평균 거래량이 200여건을 기록했으나 둘째주 들어 200건 밑으로 내려 앉았다.
4월 전후 거래 변동 추이를 보면 그동안 집값 상승이 가팔랐던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양도세의 근간이 되는 양도차익이 상대적으로 큰 만큼 이번 규제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남구의 3월 일평균 아파트 거래량은 25.1건이었으나 4월 4분의 1 수준인 6.3건으로 줄어든 뒤 이달 5.7건으로 더 줄었다. 3월 일평균 18건이 거래된 서초구도 지난달 5.6건으로 급감한 뒤 이달 현재 4.7건을 기록 중이다. 송파구와 강동구도 이달 일평균 거래량이 각각 7.2건과 6.9건으로 3월 이후 절반 이상 줄어드는 등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거래가 줄어들면서 집값도 안정되는 분위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한 달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37%로 직전 한 달 변동률(1.44%)의 4분 1 수준으로 둔화됐다. 지난주 서울 재건축아파트는 0.01% 떨어져 2주 연속 하락했으며 일반아파트도 0.05%의 상승률을 기록, 지난해 9월 셋째주(0.06%)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부동산 시장 상승을 견인할 뚜렷한 호재가 없는데다 보유세 인상, 국내 금리인상, 6·13 지방선거 등 경기하방 압력이 산재해 있어 당분간 거래절벽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정부가 다음 달 말 보유세 세제 개편안 발표를 예고하면서 부동산 시장은 더욱 신중한 모습”이라며 “6·13지방선거와 국내 금리인상 압박 변수까지 남아 있어 당분간은 매수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jhk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