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동결,금리는 인상… 한숨 느는 대출자들!
“월급은 동결, 금리는 인상”…한숨 느는 대출자들
[미국발 금리 인상으로 국내 금리 인상 예견…”급여 감소 등으로 부담 가중” 하소연]
“미국의 금리 인상 소식을 듣자마자 한숨이 나왔어요. 제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게 뻔하니까요. 월급은 동결인데 상환 부담은 점점 늘어나는 것 같아요.”(직장인 이모씨·35)
미국 금리 인상 소식에 여기저기서 대출자들의 한숨 소리가 들린다. 국내 대출 금리가 미국 금리 인상에 연동, 함께 오르는 탓이다. 경기위축으로 급여가 동결된 사업장 근로자나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급여 감소 가구는 부담이 크다고 하소연한다.
22일 정오쯤 찾은 서울 중구 소재 한 은행. 점심시간을 이용해 예금, 환전 등의 업무를 보기 위한 고객들로 북적였다. 간혹 대출과 관련해 문의하는 사람도 있었다. 특히 이들은 미국발 금리 인상 여파에 궁금증을 드러냈다.
주택담보대출 문의를 위해 은행을 찾은 직장인 김모씨(28·여)는 “부모 부양을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하려고 대출을 알아보고 있다“며 “대출상품 대부분이 변동금리인데 최근 상담 때마다 금리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변동금리 상품은 어느정도까지 (금리가) 상승할지 몰라 고민된다“며 “주변에서 고정금리 (대출) 상품을 권해 알아봤는데 상품이 별로 없는 데다 금리 적정성에 대한 확신이 없어 선택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실제 변동금리 기준값은 오름세를 보였다. 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는 지난달 1.75%(잔액 기준)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9월부터 6개월째 상승세다.
대출자들은 예견되는 금리 인상에 답답함을 토로했다. 개인신용대출을 받은 최모씨(48)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급여가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다. 자녀 교육 지원 등을 위해 대출을 받았는데 이자 부담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답답한 상황에 별다른 해결책이 없다. 허리띠를 더 졸라맬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50~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이다.
특히 연준은 올해 3차례 금리 인상 전망을 기존대로 유지했으나 내년 금리인상 전망을 3차례로 상향,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